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 2020년 최저치로 하락: 이제 걱정할 시간일까?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하지만, 최근 들어 이더리움의 성과가 비트코인과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이더리움-비트코인 (ETH/BTC) 비율이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더리움, 비트코인에 밀리다
이더리움은 오랫동안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ETH/BTC 비율은 0.022까지 하락하며 2022년 고점 대비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 2022년 9월 이 비율이 0.085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약 70%의 가치를 잃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현재 가격은 약 $1,880로, 2021년 사상 최고가 $4,890에서 약 62%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이더리움의 디파이(DeFi) 플랫폼 내 총 예치 자산(TVL)이 줄어들고 있다. 2024년 초까지만 해도 디파이 시장 점유율이 61%를 넘었으나, 2025년 4월 기준 52.5%까지 감소했다. 솔라나(Solana)와 같은 경쟁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시장 내 지배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찾는 프로젝트와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더리움의 입지는 점점 흔들리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들과의 경쟁
이더리움의 어려움은 단순히 내부적인 기술적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솔라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아발란체(Avalanche)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더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며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스마트 컨트랙트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메인넷은 여전히 초당 10~16건의 트랜잭션만을 처리할 수 있다. 반면, 솔라나는 초당 4,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지원한다. 이 차이로 인해 소액 결제나 빠른 거래가 필요한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솔라나 같은 대안을 선호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생태계는 점점 더 작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이더리움에 대한 약세 전망?
이더리움의 약세 흐름은 단순히 자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 상황과도 연관이 깊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10%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동안 무려 46% 급락했다.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ETH 투자자들에게 더욱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레이어-2 롤업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베이스(Base)와 같은 롤업 솔루션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더리움 메인넷에서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사용자와 트랜잭션 수수료가 레이어-2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사용자는 이러한 현상을 지적하며, "롤업들은 수수료를 벌어들이며 번창하는 반면, 이더리움의 베이스 레이어는 마치 유령 도시처럼 변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역시 8.4% 이하로 하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점점 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더리움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다.
결론
지금이 패닉에 빠질 시점일까? 이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이더리움의 현재 성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만, 여전히 디파이와 NFT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이 확장성과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더 빠르고 저렴한 경쟁자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가의 꾸준한 유입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며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걱정해야 할까? 현재 시장 환경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서 중요한 존재다. 네트워크가 계속 발전한다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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